에필로그: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

Epilogue

이 책을 쓰기 시작[1]한 지 거의 3년이 지났다.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. 세상도, 내 생각도, 글 쓰는 방법도 진화했다. 초기에 작성한 몇 개의 글은 책을 엮는데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. 어떻게든 한 문장이라도 남기려고 했지만 결국은 모두 버리고 새로 썼다. 그리고 흐름에 맞게 글들을 다시 구성하고 보완했다. 추가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지만 책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참았다.

이 기간, 특히 최근 1년은 고통스러웠다.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. 오가닉 미디어의 저자 윤지영 박사의 주장대로 ‘책도 네트워크다[2]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. 책 오가닉 비즈니스는 독자들이 만들어가는 네트워크다(이제는 여기서의 네트워크가 단순히 내 페이스북의 친구·팔로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으리라 믿는다). 이들이 없었다면 오가닉 비즈니스는 인터넷의 넘쳐나는 쓰레기들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. 이 책을 존재하게 해 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.

물론 이 책의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[3]이다. 공짜로 배포한 이 책(웹북과 전자책)이 얼마나 많이 사랑받을지, 어떻게 오가닉 비즈니스, 더 나아가 오가닉 미디어랩의 네트워크를 확장할지, 어떻게 전자책과 종이책 상생할지 등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. 하지만 이 책을 통한 실험의 결과는 다음 글과 책에 반영될 것이다.

이렇게 끊임없이 실험하고 배우는 과정은 오가닉 비즈니스의 성공에 필수적이다. 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방식대로 기획하고, 개발(생산)하고, 마케팅한다. 연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이러한 선형적이고 기능적인 접근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. 더 이상 고객이 만들어가는 네트워크를 기업이 정확하게 예측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.

이 책을 등대로 제품·서비스가 가야 할 방향을 정했다면 조직도 일하는 방식도 변해야 한다. 조직은 투명해지고 수평적이 되어야 한다. 일하는 방식은 린(lean)해져야 한다. 한 번에 변신할 수는 없다. 짧은 주기로 작은 성공 또는 실패의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.

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다음 주기에 반영되어야 한다.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느덧 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. 이것은 현재 오가닉 미디어랩이 기업과 함께 경험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. 우리의 다음 프로젝트는 이 과정을 방법론으로 정리하여 여러분과 공유하는 것이다.

기업과 고객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경영학과 사회학의 경계도 허물어졌다. 페이스북의 성장과 진화를 경영학의 관점에서만 볼 수 있는가? 진정한 학제간의 연구가 필요한 시기다. 이 책이 도움이 되었다면 오가닉 미디어[4]를 읽어보기 권한다. 미디어·사회학적 관점에서 세상의 변화를 체험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. 물론 지속적으로 오가닉 미디어랩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표현할 것이다.

마지막으로 이 책을 다듬는데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오가닉 미디어랩 윤지영 박사와 연구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.


  1. 노상규, <오가닉 미디어와 새로운 실험>, 오가닉 미디어랩, 2013년 1월 19일, http://organicmedialab.com/2013/01/19/%EC%98%A4%EA%B0%80%EB%8B%89-%EB%AF%B8%EB%94%94%EC%96%B4%EC%99%80-%EC%83%88%EB%A1%9C%EC%9A%B4-%EC%8B%A4%ED%97%98/.
  2. 윤지영, <미디어의 진화와 오가닉 마케팅>, 오가닉 미디어랩, 2015년 5월 8일, http://organicmedialab.com/2015/05/08/media-evolution-and-organic-marketing/.
  3. 윤지영, <끝이 곧 시작이다>, <<오가닉 미디어>>, 21세기북스, 2014.
  4. 윤지영, <<오가닉 미디어>>, 21세기북스, 2014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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